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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3/10/10 09:36

2013/10/07 - 2013/10/09 트잉여의 재잘거림




2013/10/07

  • (지하철에서) 잠깐 내렸다 타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아침부터 고성이 오가고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.
  • 모든 말, 행동은 원인과 결과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. 가장 중요한 '과정이 될 수 있다'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거지. 그 때부터 생각한 것이 관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. (한희정씨 의견을 빌려)
  • 사진을 많이 찍히고 싶다
  • "당신 왜 이렇게 말이 없어요?" / "응? 나 원래 이렇게 말이 없어" / 원래라고 했지만, 그 말에는 진실함이 담겨있지 않음을 아마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다.
  • 나이 40에 꼭 해야할 일 가운데 하나가 "김광석 잊기"라고 하는데, 내가 그렇게 단호한 어른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.
  • "다 나 까"를 쓰라고 했더니, "안녕하시나?"라고 했던 후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
  • '늘 한 수 배우고 싶은 형, 누나가 한 명쯤은 있으면 좋겠다'는 생각을 했는데, 그런 의미에서 곽정은님은 무공수련을 마치고 하산하는 누나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고, 허지웅님은 "새꺄, 형이 뭐라고 했냐?"며 같이 술 마셔줄 형 같아 사부로 모시고 싶다.
  • 삼성 싸트 시험 장소 통보를 받은 친구들이 첫번째로 받은 퀘스트. 자신의 집에서 가장 먼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되, 정시에 도착하시오.
  • 나의 컨탠츠에는 어떤 색이 있는걸까
  • 직장인, 남편, 두 아들의 아버지, 대학원 학생. 이 네가지 타이틀을 달고도 "그래도 이 수업만 들으면 힘이 솟는다"고 말하는 선생님을 보면 나는 참 세상 만만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.
  • 올 해 나이 34의 선생님은 7년전 불의의 사고로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. "단지 외모만 변했을 뿐인데, 참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"는 이 분은 '사람의 내면을 보게 되었다'고 하신다. 내 눈에는 충분히 아름다운 분이었다..
  • 내 외모에 대한 다소의 서운함(?)을 뻔뻔함으로 가리고 살았다. 고딩때 좋아하던 미모의 여선생님에게 <지선아 사랑해>를 생일 선물로 건네며, "선생님, 사람은 외모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데요. 마음을 보는 선생님이 되어주세요."라는 당돌한 당부도 했지.
  • 부족한 것에 불평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. 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충분히 감사하며 사는 것. 가지고 있는 것들로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. 뭐, 이런 것들이 살면서 배우고자 했던 것들이 아닐까 싶다.
  • 큰 마음 먹고 결정한, 살고 싶었던 삶을 살기로 마음 먹었던 추웠던 겨울의 결정에 비하면 이정도 쌀쌀함은 사실 쉬이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. 살고 싶은대로 사는 것은 그런거다. 책임감을 가지는 것, 그리고 이를 지탱할 믿음을 가지는 것.
  • 본인의 어머니를 "토끼엄마"라고 저장하는 여성은 과연 어머니를 토끼라고 지칭하는 것일까? 본인을 토끼로 지칭하는 것인가? 인류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.
  • 이 가을에 전어를 단 한 번만 먹었다는 사실에 대역죄인이 된 기분이다. 나는 가을과 전어, 모두를 배반하고 있다.



2013/10/08

  • 아침에 일어났는데, 욕실을 가족들이 선점하는 것만큼 슬픈 일이 어디있으랴
  • '널 믿었는데...'라며 남탓만 하는 사람에게 '당신의 일방향성 믿음이 되려 상대에게는 폭력일 수 있다'고 말해주고 싶은데, 어색한 사이라서 말할 수 없었다.
  •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. 문학상 수상집을 읽고,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는다. 그리고 그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고, 그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는다.
  • 역사에 대한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국가, 민족, 분야에 대한 책을 모조리 찾아서 읽는다. 그리고 또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국가, 민족, 분야에 대한 책을 모조리 찾아 읽는다.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접 그 곳으로 여행을 간다.
  • 연구실에 막내가 들어왔다. 문 열린 사무실에 "똑똑똑"이라고 구두노크를 할 줄 알고, "아침 안 드셨죠?"라며 뚱땡이바나나우유를 들고 오는 이런 미친센스의 후배를 아껴주지 않는 것은 귀뚜라미가 울고 갈 일이다.
  • 내가 지금 대학생들이 만든 패션잡지를 받았는데 표지모델 보고 넋을 놓았다
  • 고딩시절 모의고사마다 좌절하던 내게 빛과 소금같은 힘을 주었던 <옥토버스카이(1999)>의 제이크질렌할도 늙는구나. 아, 슬프다. 여전히 나보다 젊어보이는 것은 더 슬프다.
  • 우리가 항상 조심해야 하는 말은, "이만하면 나는 충분히 할만큼 했어"이다.
  • 최백호 아저씨의 <낭만에 대하여>를 들으면서 파워퇴근. 도라지위스키 마셔보고 싶다, 벌컥벌컥
  • 김정은 너 이새끼 10월 모의고사 보고 빡친 고3들이랑 맞짱 한 번 떠볼래?
  • 꿈엔들 참하 잊히지 않는 그런 날은 모든 것들이 좋았던 것 같다. 온도, 바람, 풍경 등.
  • 동네 양아치 같은 놈들이 앞에 떼지어 있길래 "에라이 자슥들아"라며 지나가려는데, 고딩 동창. 미안.



2013/10/09

  • 꼬막, 똥집, 오돌뼈, 꼼장어, 막창, 대창, 전어, 소라
  • 모디네일 신상을 털어왔다며 뿌듯해하는 그대에게. 야, 지금 네게 중요한 건... #그게아니고
  • 산정상에서 하는 뒷담화를 엿듣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가. 근데 이 아가들 빠른98이래...내려가서 고기부페 간데요
  • 왜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은 지나가는 개한테 "야 이 시키야"라고 말을 거는 것일까?
  • 나중에 <동네친구 알바>로 사업하면 대박 날 것 같다
  • 자주 듣게 되는 노래는 꼭 불러본다. 질릴때까지 불러보고 다시 들어본다. 사람이 많은 곳부터 적은 곳까지. 누워서, 서서, 걸으며, 뛰면서. 침대에서 전철에서 사무실에서 운동장에서. 이어폰으로 헤드폰으로 스피커로. 그리고 다시 불러본다.
  • (오후 10시경) 망했다! 배고프다!
  • 냉장고를 뒤져서 벨큐브를 까먹는다. 남은 와인도 한 잔 마신다. 마일즈 데이비스의 음악을 듣는다. 침대를 뒹굴뒹굴하며 생각한다. "젠장 역시 벨큐브는 플레인이 진리야"
  • 드래곤볼을 모으면 소원이 이뤄지듯, 야식을 원하는 사람 7명이 모이면 야식신이 원하는 야식을 배달해주면 좋겠다.
  • 전어구이, 전어무침, 전어회, 대창, 막창, 무뼈닭발과 날치알주먹밥, 치킨매니아 델리순살, 타코와사비, 시샤모구이, 목살찌개인지 김치찌개인지 분간이 안 되는 김치목살찌개, 소갈비찜, 치맛살스테이크, 연어샐러드, 리코타치즈샐러드, 사골국물



트잉여는 위대하다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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